연애 클리셰 발동, 0초 전!
NAPUL
overblik
*배경/분야: 현대, 캠퍼스, 친구>연인, 쌍방삽질 재회물
*작품 키워드: 현대물, 학원/캠퍼스물, 오해/착각, 대학생, 친구>연인, 첫사랑, 재회물, 미인공, 집착공, 복흑/계략공, 짝사랑공, 짝사랑수, 얼빠수, 미남수, 달달물, 삽질물, 일상물, 3인칭시점
*공 : 김차영
누구와도 사이좋고, 어딜 가도 인기 많지만, 의외로 곁을 잘 안 준다.
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애인이 영문도 알 수 없이 갑자기 잠수를 탔다.
4년이면 오래 기다린 거 아닌가? 더는 안 되겠다. 찾으러 가야겠다.
*수 : 이진하
차가운 겉모습과 달리 은근히 생각이 많고 여린 구석이 있다.
나를 좋아해서 사귀는 줄 알았던 첫사랑이 사실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.
다시 만난 김차영을 밀어내고 있지만 그를 볼 때마다 심장이 남아나질 않아 곤란하다.
*이럴 때 보세요: 대화 부족으로 헤어진 연인이 우연히(?) 재회하며 벌어지는 쌍방 짝사랑 삽질물이 보고 싶을 때
*공감 글귀: 나는 너 보고 싶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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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. 아니, 생각하지 않으려 했었다. 다시는 만날 일이 없길 바랐고, 그날 이후로 머리카락 한 올 보지 못했다. 더는 제 인생에 없는 사람이었다. 적어도 이렇게 갑작스러운 순간에, 아무런 방어도 못 할 때 재회하기 전까진.
“잘 지냈어? 이진하.”
여전히 화려한 인상의, 그러나 기억 속의 모습보다 훨씬 성숙해진 남자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.
몇 년 전, 헤어진 전 남친이.
* * *
“윽.”
이진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. 바로 코앞에 김차영의 얼굴이 보이고, 그의 손이 뒤통수를 감싸고 있었다.
“이제 좀 비켜…….”
김차영이 상체를 수그렸다. 덕분에 그의 얼굴이 더 자세히 보였다. 희고 검고 붉었다. 김차영처럼 선명한 사람은 전에도 후에도 보지 못했다. 이 선명한 색들이 제 마음을 얼마나 요동치게 했는지 몰랐다. 그때도 지금도.
이진하는 그의 눈동자를 빤히 보면서 숨을 들이켰다. 달큼한 냄새가 들숨 가득 스몄다. 빨래는 제 담당이었고, 섬유 유연제는 따로 넣지 않았다. 이 빌어먹을 단내는 김차영의 체취였다. 머릿속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. 흰 얼굴과 검은 눈동자, 그다음은 붉은 입술이었다. 도톰하고 매끄러운 입술. 한껏 끌어 올릴 땐 풋내 가득한 미소가 맺혔다.
꿀꺽. 입 안에 고인 타액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울대뼈가 크게 움직였다. 이진하는 턱을 살짝 들었다. 이미 가까웠던 거리는 이제 금방이라도 맞닿을 것처럼 아슬아슬했다. 두 사람의 호흡이 섞였다. 이진하는 이 입술의 감촉을 알고 있었다. 얼마나 뜨겁고 보드라운지 기억하고 있어서 더.